꿈을 꾼다. 늘 그렇듯 자신에게 환하게 웃어주는 미야마가 맞은편에 서있다. 그리고 자신을 향해 무어라 말을 한다. 하지만 들리지않아. 조금만 더 크게 말해봐요. 미야마에게로 다가설수록 조금씩 선명해지는 그의 말소리. '료, 헤어지자' 그게무슨.. 붙잡아보려고 손을 뻗지만 닿지않은 손은 허공에서 작은 바람을 일으키고 미야마는 돌아서서 사라져버렸다. 미야마를 ...
"안간다고 말했잖아" "그래도 동창회고 다들 오랜만에 보는건데!" "일도 이제 마쳤고 오늘 피곤해" "모두들에게 너 온다고 이미 말해놨단 말이야. 명색에 변호사인데 거짓말쟁이로 만들어버릴거냐?" 분명히 이틀전부터 경고아닌 경고로 동창회는 가지않겠다고 이미 말해놨을텐데. 일부러 수고해서 말을 전한 자신의 입을 불쌍하게 만들어버린 전화너머의 다이치를 향해 나루...
안녕하세요! 여러분, 로시입니다. 먼저 보잘 것 없는 글들을 읽어주시고 좋아요 눌러주시고 구독해주시는 분들께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감사드리는 마음을 더 재미있는 글을 쓰는걸로 보답해드릴려고합니다만, 내일을 기점으로 개강으로 인해서 많이 바빠질 것같아요. 더이상 글을 올리지않겠다는 이야기는 아닌데 글이 업뎃되는 속도가 현저히 느려질것같습니다. 장편으로 연재할...
초조한 듯 노트북 화면과 벽면의 시계를 번갈아보는 아이바. 1분이 지나갈수록 두 사물을 번갈아보는 속도는 더욱 빨라져간다. 이윽고 노트북 화면과 벽면의 시계가 동시에 오후 6시를 가리키는 순간, 아이바는 노트북을 소리나게 닫고는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났다. "먼저 퇴근합니다!" "에? 아이바군 벌써?!" "오늘 화이트데이라네요" 주위의 동료들이 놀려대는 소리...
"엄청나." 야먀다의 밑에서 카지노를 접해본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규모가 큰 카지노는 처음이었다. 규모만큼이나 게임의 종류도 다양했고 니노미야가 말로만 접했던 게임들도 곳곳에 보였다. 아이바 카지노의 화려하고 웅장함에 마치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파티장에 초대된 사람이고 니노미야 또한 그 파티장에 있는 것같은 착각이 들었다. 장소의 아름다움에 잠시 넋...
옷장 문을 활짝 열어놓고 옷가지들을 침대에 던져놓은채 계속해서 거울에 비교하는 사토시. 결국, 마지막 옷까지 침대행이었다. 다시 거울을 보는데 이젠 머리까지 마음에 들지않는다. 머리를 헝클어버리려다가 공중에서 멈추는 손. 거울에 어제의 장면이 비춰지기 시작했다. 순전히 사토시의 시점이었지만 어둠 속에서도 둘이 얼마나 가까이 붙어있었는지는 알 수 있었다. 하...
"진짜 너무들 한다. 개강한지 얼마됐다고.." "그러게. 한 주는 오리엔테이션하면서 간단하게 워밍업하는 기간인데" 한 주만에 해야할 과제들로 머릿속이 뒤죽박죽이 되어버린 사토시와 친구들이 어깨가 축 늘어진채 강의실을 빠져나왔다. 이제 준도 신경쓰지않은 채 열심히 학업에만 열중하겠다고 다짐한지 한 주만에 모든 걸 내팽겨치고 놀고먹고싶다는 생각이 든 사토시였다...
겨울의 매서운 추위에 한껏 웅크리고 있던 꽃들이 만연히 피는 계절, 봄. 그 계절에 맞게 겨울방학의 짧은 휴식을 마치고 새로운 마음으로 학기를 시작하는 대학생들로 캠퍼스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캠퍼스 가득히 울려퍼지는 봄노래와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에 반갑게 인사하는 소리까지 여러 즐거운 소리들이 뒤섞이는 캠퍼스. "마츠모토 준!" 그리고 여기, 막 캠퍼스...
"거처가 아니라 감시였던 겁니까" 단순히 아이바가 그들에게 거처를 제공해줄리는 없었다. 아이바, 자신이 관리하기 쉬운 장소들에 거처를 마련해주고 그들을 감시하고 조종하는 거라면 문을 열어주지않아도 어느새 들어와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아이바의 모습은 충분히 설명이 가능했다. 역시 머리가 좋아. 니노미야의 빠른 이해력에 만족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 아이바가 니...
싸움을 제대로 해본적이 없었던 니노미야에게 발악은 무의미했다. 자신들을 잡으러온 아이바 조직원들도 크게 싸움을 걸 생각은 없어보였다. 그저 조용히 따라와준다면 아무도 다치지않을거라는 말과 함께 그들은 자신들의 손목을 묶은 채 차에 태웠다. 니노미야는 자신이 조용히 따르면 야마다도 조직원들도 살릴 수 있을거라는 실낱같은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예정된 장소에 ...
모두가 잠들어있는 새벽녘, 고요함을 집어삼키는 고통가득한 소리만이 가득한 한 폐공장. 그 중심에 서있는 남자는 아이바 마사키였다. 자켓 품 안에서 담배 한 개비를 꺼내 입에 문 아이바의 멀쩡한 모습과 상반되게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있는 사내들의 몰골은 알아볼 수 없을만큼 피로 물들어져있었다. 폐공장의 녹슬은 철 냄새인지 그들의 피 냄새인지 구분이 가지않을정...
- 카즈! 밖에 비온다니까? "알아. 바보야" - 안다고 하면서 움직이지않고 있잖아. 빨래 다 젖는다고! 하나같이 나무에 매달려 귀가 찢어져라 합창을 하던 매미소리들은 어디가고 없고 보이지않는 바늘들이 땅을 찔러대고 있다. 그리고 늘 그럴때쯤이면 너는 호들갑을 떨며 나를 재촉하지. "젖어버렸네." - 바보, 내가 그렇게 말했는데. 일기예보에서도 오늘부터 장...
180224~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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